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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면]이불이 아니라 잠을 판다…'기능성 침구 시장 2020년 1조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2.06

주부 최현미(42) 씨는 최근 거위털 이불 세트를 100만원 가까이 주고 장만했다. 겨울을 맞아 잠자리를 더 포근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거위털 패딩 재킷 한 벌을 사도 50만원 이상 줘야 하는데, 이불값이 이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패딩 점퍼를 입는 시간보다 이불을 덮고 자는 시간이 훨씬 기니까요.”

‘꿀잠’ 바람을 타고 기능성 침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침구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었다. 이 중 기능성 침구 시장의 규모는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1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20년까지 1조원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침구란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침구류로, 항균력과 통기성이 높은 극세사 침구와 보온성이 뛰어난 거위털 이불 등 고급 침구류를 총칭한다.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침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사진=태평양물산 

기능성 침구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수면 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8만 9500명에서 2015년 45만 5900명으로 5년 사이에 57% 증가했다. 

국내 기능성 침구 시장을 주도하는 침구 브랜드는 이덕아이앤씨의 ‘알레르망’, 이브자리의 ‘슬립앤슬립’, 웰크론의 ‘세사리빙’, 태평양물산 ‘소프라움’ 등이다.

알레르망은 ‘김태희 이불로’ 유명한 브랜드로 알레르기 방지 특허를 받은 알러지 엑스커버 원단을 사용한 침구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알러지 엑스커버 원단은 이불 연결 부위를 봉제가 아닌 열로 접합한 기술을 적용했으며 진드기와 진드기 배설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차단한다. 2011년 135억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10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9억원에서 220억원으로 증가했다.

세사리빙은 머리카락 100분의 1 이하인 극세사 원단 웰로쉬로 제작된 침구를 선보인다. 웰로쉬는 일반 섬유조직보다 밀도가 높아 각종 알레르기와 피부염의 주범인 집먼지진드기를 막아준다. 세사리빙의 매출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웰크론이 거둔 매출(925억원) 중 침구 생활용품 관련 매출이 8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브자리는 기능성 침구를 넘어 맞춤형 수면 컨설팅으로 차별화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슬립앤슬립은 수면 자세나 습관, 체형 등을 분석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제안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브자리의 매출은 2011년부터 9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능성 침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2%에서 지난해 17%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25~30%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위치한 듀벳바/사진=현대백화점

거위털을 사용한 침구 브랜드 소프라움도 연평균 3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거위털 이불은 같은 부피의 솜이불에 비해 보온성이 두 배 이상 뛰어나고 무게가 가벼워 숙면에 이롭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기능성 침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침구 충전재 맞춤 매장 듀벳바를 선보였다. 이 매장에선 전문 상담원이 소비자의 체온·수면 자세 등 전반적인 고객의 수면 환경에 맞춰 침구 충전재의 혼합률, 중량 등을 제안해준다. 백화점 관계자는 “수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숙면’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침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침구 시장의 성장은 가구 시장의 성장과 모양새가 닮아있다. 초창기 가구 시장이 제품만 있던 시장에서 한샘, 리바트 등 브랜드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침구 시장도 비(非) 브랜드 시장에서 브랜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자신의 취향과 원하는 기능에 맞춰 이불 등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늘면서 기능성과 전문성을 내세운 기능성 침구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기능성 침구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며 “20만원대부터 600만원대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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